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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기

프랑크푸르트에 도착을 했습니다~!

by idealhuni 2020. 6. 5.

긴 환승 대기시간과 긴 비행시간을 끝으로 프랑크푸르트에 도착을 하였다.

다른 사람들이 입국심사에서 별문제 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보고 금방 끝날 줄 알았지만...

내 차례가 되니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더니 결국에는 여행 일정의 대부분을 설명하게 되었다.

무사히 입국심사를 마친 후 수하물을 찾고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으로 가기 위해 전철을 타러 갔다.

전철 표는 빨간색 티켓 머신에서 구입했고 4.90유로였다.

몇 정거장 가지도 않는데 한국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싸서 놀랐다. 심지어 cash only! 현금결제만 가능하다.

 

빨간 티켓 기계에서 구매하면 나오는 티켓. 4.90유로가 적혀있다.
전철 승강장과 전철 탑승 후

 

기차를 타고 중앙역으로 가자 인터넷으로 많이 보아 익숙한 중앙역의 모습과 그 앞에 금호타이어 광고가 보였다.

인터넷으로 볼 때도 신기했지만, 실제로 보니 더욱 신기했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중앙역 정면으로 보이는 금호 타이어 광고

 

중앙역 근처의 미리 예약한 호텔로 가 체크인을 하고 잠시 쉬기로 하였다.

아무리 비행기에서 잠을 잤다고 해도 긴 환승시간과 비행시간으로 둘 다 살짝 지쳐있었다.

프랑크푸르트의 호텔에서 아쉬웠던 점은 분명 트윈 베드로 예약을 하였는데 더블베드였다는 점이다.

그 외에는 인터넷도 빠르고 중앙역과도 가깝고, 조식도 괜찮고 맘에 들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구시가지 쪽으로 이동하였다.

 

호텔에서

 

먼저 유로 심볼을 보러 이동하는데, 주변의 상가건물들이 여기는 유럽이라고 알려주듯 한국과는 크게 달랐다.

걷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꽤 큰 공원과 함께 유로 심볼을 찾을 수 있었다.

겨울이었지만 잔디가 푸른 색인 게 신기했다. 우리나라였다면 이미 생기 없는 흙빛이었을 텐데...

그러고 보니 여행 기간 동안 한국은 최강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었다던데, 유럽은 생각보다 더운 겨울이었다.

 

길거리의 이국적인 건물들
유로 심볼에서

 

위의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유럽에 와서 했던 가장 큰 실망 중 하나가 길거리가 너무 지저분하다는 것이었다.

길거리에는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제멋대로 나뒹굴고 있었다.

사실 쓰레기가 아니더라도 전체적으로 한국에 비해 지저분하다고 느껴졌다.

내가 그런 곳을 많이 간 것일 수도 있지만...

아침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구시가지 괴테하우스 근처 Strahmann이라는 빵집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였다.

 

 

아쉽게도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다양한 종류의 샌드위치가 있었다.

원래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먹으려 했던 파니니가 하필 그날 재료가 없다 하여 비슷한 재료로 만든 샌드위치를 샀다.

빵이 바게트로 되어있어 생각보다 많이 딱딱했지만, 배가 고파서인지 맛있게 먹었다.

 

마인강변

 

지나가면서 괴테하우스를 지나갔지만, 나와 친구 둘 다 괴테에 관해서 잘 알지도 못할뿐더러 큰 관심도 없었기에 괴테하우스는 밖에서 둘러보고 지나갔다.

 

괴테 하우스

 

다음으로 프랑크푸르트의 번화가, 자일 거리를 갔다.

사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특이하게 생긴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나중에 해가 진 후 다시 이 거리에 왔을 땐, 사람이 북적거려 보기 좋았다.

사실 쇼핑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밖에서만 보고 백화점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구텐베르크 동상. 옆에 괴테 동상이 있는데 사진이 없어졌다.
자일 거리

 

사실 프랑크푸르트에 대해 찾아보던 중, 프랑크푸르트의 재래시장인 클라인막트할레에 관심이 생겼다.

어디를 가던, 그곳의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재래시장에 가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그곳에 갔다.

우리나라의 재래시장들과는 달리 신기하게도, 커다란 창고 같은 건물이 시장이었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잘 정돈된 상점들과 다양한 종류의 치즈, 소시지, 햄은 내가 정말 유럽에 왔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한국어가 적힌 간판을 보니 왠지 모를 반가움도 느껴졌다.

 

출입구
규모가 크진 않지만 깔끔하다.
친구와 함께

 

시장을 둘러본 나와 친구는 구시가지의 중심인 뢰머광장과 카이저 돔으로 알려진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으로 발길을 옮겼다.

카이저 돔이라는 명칭은 옛 신성 로마 제국 황제의 대관식이 치러지던 장소였기에 붙여졌다.

아쉽게도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첨탑에 오를 수는 있었다.

성인은 3유로, 학생 할인을 받은 우리는 1.5유로에 입장하였다.

사실 이 정도 높이는 금방 오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올랐지만... 힘들었다.

계속 빙글빙글 돌아서 올라가니 어지러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높이가 높았다.

그래도 위에서 바라보는 시내 전경이 꽤나 맘에 들었다. 날씨가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지만...

 

프랑크푸르트 대성당
위에서 바라본 마인 강

 

뢰머광장은 내 생각보다 크진 않았다.

정말 인터넷에서 보았던 것이 전부였다. 날씨가 좀 더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뢰머광장을 뒤로하고 다시 발길을 옮겼다.

 

뢰머광장에 있는 시청사. 앞에 있는 분수는 보수 중이었다.
뢰머 광장

 

다음으로 뢰머광장 근처의 장크트 파울 교회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은 유럽의 다른 교회들처럼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독일인들에겐 의미 있는 곳으로

민주주의의 상징이나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내부로 들어가면 1층엔 교회와 독일의 민주주의에 관하여 전시관이 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둥근 홀을 볼 수 있다.

더 이상 교회로는 사용되지 않는 것 같았다.

교회 뒤편엔 2차대전 당시 희생된 유대인을 기리는 석상이 있고 내가 갔을 때에도 그들을 추모하는 촛불과 꽃이 있었다.

 

2차대전 당시 희생된 유대인을 기리는 석상

 

긴 비행 이후 휴식 없이 바로 움직여서였을까? 우리는 점심을 간단히 먹고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왔다.

호텔로 가는 길에서 dm에 들려 여행 중 사용할 물품을 사러 갔다.

독일의 유명한 카페인 샴푸를 사용해보고 싶었기에 샴푸와 인터넷에 평이 자자한 아조나 치약, 그리고 핸드크림을 샀다.

확실히 한국에서의 가격보다 이곳에서의 가격이 훨씬 저렴했다.

더 많이 사고 싶었지만, 아직 여행은 길고 다른 곳에서도 살 수 있기에 다음을 기약했다.

 

유럽 가서 처음 먹은 점심이 팟타이였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앞거리
길거리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마인강 건너편의 박물관 거리로 갔다.

몇 군데의 후보군이 있었지만, 그중에서 건축 박물관으로 가기로 하였다.

박물관으로 향하는 도중, 마인 강변을 따라 걸었는데 나무의 가지가 자로 잰 듯 잘려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큰 가지를 자르지만, 이곳은 주변의 잔 가지를 잘라 나무의 모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듯 보였다.

강변을 따라 걸으며 인도교인 아이제르너 다리를 건너보았다.

다리의 투박한 외형이 왠지 모르게 독일스럽게 느껴졌다.

 

마인 강변에서 바라본 아이제르너 다리

 

건축 박물관은 꽤 흥미로웠다.

예전에 영어공부를 하던 중 어려운 내용의 지문이 있어 내용이 기억에 남아있었는데 그에 관한 내용들이 있었다.

모더니즘 건축에 관한 박물관이었고, 르꼬르뷔지에라는 건축가에 관한 내용이 많았다.

운 좋게도 조금의 배경지식을 가지고 관람하였기에 이해도 잘되고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친 우리는 마인 타워로 발길을 옮겼다.

마인 타워로 가는 길에 오페라하우스를 지나가며 보았다.

사실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보게 되었지만 유럽에 온 첫날이라 그런지 꽤나 인상 깊게 기억에 남았다.

오페라를 실제로 본 적은 없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오페라하우스 자체도 멋있어 보였다.

 

저녁 길거리
불이 켜진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하우스

 

야경은 해가 완전히 지기 전부터 봐야 예쁘다고 생각하지만, 처음 온 유럽에서 낮이 이렇게나 짧을 줄은 몰랐다.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체감되는 낮의 길이는 더욱 짧게 느껴졌다.

그래도 높은 곳에서, 주변이 가려지지 않는 곳에서 내려다보는 대도시의 야경은 언제나 예쁘게 느껴진다.

 

마인 타워에서 찍은 야경
마인 타워에서 찍은 파노라마 뷰

 

마인 타워 꼭대기에서 칼바람을 맞은 우리는 저녁식사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있었다.

인터넷으로만 보던 학세를 드디어 먹어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미리 찾아두었던 식당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이곳은 아는 형의 추천을 받고 알게 되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우리가 간 곳은 Klosterhof라는 식당이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바로 나올 정도로 꽤나 유명한 곳이었다.

 

 

안타까운 촬영 능력과 핸드폰의 한계로 되게 맛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되게 맛있다.

물론 한국에서 먹던 음식들보다는 좀 더 짜고 학세의 경우 껍데기가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맥주와 함께라면 최고다.

처음 학세를 받았을 때 그 비주얼에 한 번 놀라고 맛에 한 번 놀랐다.

우리나라의 족발과 다르게 뼈에 통째로 고기가 붙어있는 모습은 정말로 신선한 충격이다.

 

슈바인학세
소시지
학세와 소시지
맥주를 벌컥벌컥

 

확실히 나에겐 유럽의 맥주들과 음식이 입에 잘 맞았다.

학세나 소시지를 시키면 같이 나오는 사우어크라우트도 시큼하니 고기의 느끼한 맛을 줄여주고 입맛을 돋아준다.

기름지고 짠 음식들과 함께여서 일지도 모르지만, 맥주는 말 그대로 술술 넘어갔다.

독일에서는 거의 매일 저녁으로 맥주를 1.5리터씩은 마신 것 같다.

나중에 다른 나라에 갔을 때와 한국으로 돌아와서 생각나는 음식 중에 하나가 학세일 만큼 내 입에 정말 잘 맞았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이는 학세 옆에 동그란 덩어리는 감자로 만든 떡 같았다.

이건 식당마다 조금씩 다르고 쫀득쫀득한 식감은 좋았지만 나에겐 별로였다.

하루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 유로 심볼을 다시 지나가게 되었다.

불이 켜진 유로 심볼은 오전에 보았을 때와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불이 켜진 유로 심볼

 

사실 처음 여행을 계획하면서 프랑크푸르트는 볼 것이 별로 없을 것 같았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가장 많이 드는 도시이기도 했고,

애초에 주변 도시를 여행하기 위해, 공항과 가깝고 교통이 편하기 때문에 지나가는 도시로 생각했다.

하지만 하루 정도는 여유롭게 돌아보며 이곳의 분위기와 볼거리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