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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기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셰 미술관 둘러보기

by idealhuni 2020. 6. 14.

파리의 호텔은 조식이 제공되지 않았고, 사람이 최대한 없을 때 부터 관람이 하고 싶어서

일찍 호텔을 나섰다.

 

호텔 근처의 전철역

 

루브르 박물관에 도착하여 입장 대기를 위한 줄을 선 후,

닌텐도처럼 생긴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한 후에 입장하였다.

입장은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 둔 뮤지엄패스를 사용했다.

 

 

친구는 모나리자를 가장 먼저 보겠다며 그 쪽으로 들어갔고,

나는 천천히 반대에서 부터 보고 싶어서 반대로 들어갔다.

 

한국어도 적혀있다.
루브르 박물관 안내도

 

내가 입장한 방향은 고대 그리스의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 이었는데,

아주 얄팍한 지식밖에 없지만, 작품 설명을 보고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조각상 및 거대한 기둥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작품의 수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아쉽게도 자세히 보면서 지나가지는 못했다.

 

많은 작품들을 보며 반대로 지나가니,

말로 만 듣던 유명한 조각상을 만나게 되었다.

 

사모트라케의 니케

 

처음 봤을 때 생각보다 뛰어난 디테일에 놀랐다.

배꼽 부분을 보면 속이 비치는 재질의 천을 두르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데

돌을 조각하여 이런 느낌을 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유명한 작품인 만큼 주변에 사람이 굉장히 많았지만,

높은 곳에 전시되어 있어 작품을 보거나 사진을 찍기 어렵진 않았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항상 있다.

 

사모트라케의 니케 근처에는 또 다른 유명한 조각상이 있다.

 

밀로의 비너스

 

밀로의 비너스는 황금비율로 유명한 작품이다.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서 들었을때

조각상의 앞에 비해서 뒷면의 디테일은 좀 떨어지는데

아마 뒷 부분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었을 것 이라고 한 것 같다.

두 팔이 잘려나간 상태가 이 조각상을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고 복원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어쨋든 기원전에 만들어졌다고 믿기 힘들정도의 조각상이었다.

 

다음 작품은 거의 모든 사람이 알만한 유명한 그림이다.

 

모나리자

 

모나리자 앞에는 정말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보존 상태와 많은 사람이 보게 하기 위해서 인지

작품과 굉장히 먼 곳에 선을 쳐놓고 가까이 갈 수 없게 되어있다.

모나리자의 오묘한 미소가 유명한 작품이지만,

가까이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아쉬웠다.

 

이 밖에도 엄청나게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다양한 시대에 다양한 곳에서 만들어진 작품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은 좋으나,

아주 많은 수의 작품이 원래 있던 곳에서 수탈당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니

뒷맛이 씁쓸했다.

 

 

다양한 작품들 말고, 루브르 박물관 건물 자체도 상당히 멋있었다.

 

 

루브르 박물관 한 곳 만 본다고 해도 하루 이상이 필요할 것 같다.

그 만한 가치가 있지만, 한정된 시간에 많은 곳을 보는 것이 목표였기에,

아쉽지만 밖으로 나왔다.

 

모두가 찍는 사진을 나도 찍어봤다.

 

루브르 박물관 다음 행선지는 오르셰 미술관이었다.

가볍게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뛸르히 가든을 지나 콩코르드 광장으로 이동하던 중,

이상한 여자 집시들 때문에 큰 일이 날 뻔 했다.

 

패딩 안쪽 주머니에 지갑과 여권을 넣고,

날이 더워서 지퍼는 잠그지 않고 다니고 있었다.

누가 봐도 안 주머니에 지갑이 들어있는게 보였나 보다.

이상한 사람이 와서 종이로 얼굴을 가리며

내 몸을 비비길래 처음엔 뭐하는 사람인가 싶었다.

 

금세 지나가길래 어리둥절하고 있던 찰나

패딩 안주머니를 확인해보니, 다 빼간 것이었다.

다행히 금방 알아차려서 바로 뒤돌아가서 욕을 막하며 달려들자

훔쳐갔던 지갑과 여권을 바닥에 던지고선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중얼거렸다.

되찾고 나서는 오히려 차분해졌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굉장히 아찔한 기억이었다.

 

지갑과 여권을 되 찾고, 콩코르드 광장에서 파는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데

뮤지엄패스가 안보였다.

아까 전에 떨어뜨렸나 싶어서 다시 그 곳에 가보니

다행히 땅바닥에 떨어진 채로 있었다.

하마터면 여행의 끝이 다가올 때 쯤, 다 망쳐버릴 뻔 했다.

 

대충 끼니를 때우고 오르셰 미술관으로 입장을 했다.

오르셰 미술관은 루브르 박물관에서 센 강만 건너면 나오는데

옛 기차역을 미술관으로 다시 연 것이라고 한다.

 

 

내부는 예전에 기차역이었다는 것을 알고 봐서 그런지

대충 어떤 식으로 생겼었을지 알 것 같았다.

 

박물관에 들어가서 다양한 조각상들을 먼저 볼 수 있었고,

많은 그림들도 볼 수 있었다.

그 중 고흐의 작품들도 많이 있었다.

 

 

신기했던 점 중 하나는

조각상 앞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학생들이 참 많았다는 것이다.

확실히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파리는 공부하기 참 좋은 곳 같다.

 

 

오르셰 미술관에는 상당히 많은 고흐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미술에 대해선 하나도 모르지만, 즐겁게 관람했다.

이 외에도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이 많이 있었다.

 

 

오르셰에 다녀온 사람들이 꼭 사진을 찍는 시계에서 나도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포기했다.

 

 

오르셰 미술관 관람을 끝낸 후에는 앵발리드에 가려고 했으나,

내부에 들어가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 되어서

지나가면서 사진만 찍었다.

 

 

앵발리드를 지나서 몽파르나스 타워로 이동했다.

 

 

이 곳에 올라가면 파리의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고 하여

해가 지는 시간에 맞추어 위의 전망대로 올랐다.

 

전망대에서

 

파리 시내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인지,

몽파르나스 타워 위에서 바라본 전망은 정말 좋았다.

신기했던 점이, 이 타워 근처에 공동묘지가 있는데

도시 한가운데에 공동묘지가 있다는 것이 특이했다.

 

위에서 전망을 본 후,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다.

몽파르나스 타워 근처에서 수제버거를 파는 곳이었는데, 맛이 나쁘지 않았다.

 

저녁

 

저녁까지 다 먹고 다시 호텔로 돌아갔다.

호텔이 큰 길 근처였지만, 약간 후미진 곳에 있어서 그런지

입구로 들어가기까지는 좀 무서웠다.

 

원래는 바토무슈를 타는 날이었지만,

범람한 센 강 때문에 타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이 날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너무 많은 것을 경험해서 인지,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는 날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