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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기

다시 독일로, 드레스덴 탐방기

by idealhuni 2020. 6. 13.

전 날 체스키크롬로프를 갔다 온 후, 오랜 시간 버스를 타서 그런지 찌부둥하게 일어났다.

 

조식

 

아침식사로 스크램블 에그와 소시지, 빵을 먹는 게 점점 익숙해지고 있었다.

식사를 마친 후, 드레스덴을 향해 이동했다.

드레스덴 역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드레스덴은 독일이지만, 이전에 다녀온 경로에서보다 프라하에서 출발하는 것이 더 가깝다.

또한 비행기와 기차를 통해 국가를 이동한 적은 있어도, 자동차를 타고 국경을 이동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미리 예매할 때 꼭 여권을 챙겨야만 탑승이 가능하다고 공지하고 있으며, 버스 탑승 시 승무원이 여권의 유무를 확인한다.

체스키크롬로프를 갈 때와는 다른 정류장에서 버스를 탑승했다.

이날도 역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이동했다.

 

아마도 라떼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국경선 인근에서 경찰이 버스를 멈춰 세운다.

그 후 들어와서 여권을 일일이 검사한다.

사실 내려서 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내리지 않아서 귀찮음을 덜 수 있었다.

 

중간에 들린 휴게소
여권 검사를 위해 정차 중

 

다시 버스는 달려서 드레스덴에 도착한다.

내리고 타는 정류장은 동일하고 드레스덴 중앙역 바로 옆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드레스덴 중앙역

 

우리가 가려는 관광지가 몰려있는 곳은 중앙역 기준 북부에 위치하고 있다.

역을 통과해서 꽤 걷다 보면 크로이츠 교회와 알트마르크트 광장에 도착하게 된다.

드레스덴은 세계대전 당시 폭격을 많이 받은 지역 중 하나인데,

크로이츠 교회 역시 폭격으로 무너졌지만, 시민들이 파편에 번호를 매겨두었고,

그것을 통해 복원하였다고 한다.

교회를 딱 보면 아주 까만 부분과 하얀 부분이 불규칙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크로이츠 교회

 

내부의 사진은 찍지 않았는데, 외형과 다르게 굉장히 차분했다.

전망대를 올라갈 수 있어서 올라가 보았고, 교회 내부에는 어떻게 복원을 하였는지에 관한 전시가 되어있다.

전망대를 올라가는 티켓은 2.50 유로이다.

 

전망대 위에서
전망대 위에서 바라본 알트마르크트 광장

 

겨울이라 그런지 광장에는 간이 스케이트장이 있었다.

전망대에서 내려온 후, 다시 이동했다.

 

신호등이 특이하다.

 

얼마 가지 않아, 프라우엔 교회를 볼 수 있었다.

프라우엔 교회는 드레스덴이라는 도시를 상징하는 존재와도 같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가 다시 이렇게 평온해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까?

 

프라우엔 교회와 앞에 있는 마틴 루터 동상

 

프라우엔 교회는 하얀 돌이 더 많은, 더 많이 파괴되었던 교회이다.

중간중간 보이는 검은색 벽돌에 전쟁의 상흔이 보인다.

그리고 교회 앞에는 종교에 관해 잘 모르는 내가 알 정도로 유명한, 루터의 동상이 있다.

내가 갔을 땐 1시 이후에 내부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여 잠시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프라우엔 교회 옆 잔해

 

교회를 지나 브륄의 테라스로 갔다.

유럽의 발코니라고 불리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여행을 하게 되면 화창하고 좋은 날씨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아쉽게도 유럽여행의 대부분을 흐릿한 날과 함께 했고, 드레스덴 역시 우중충한 하늘을 보여줬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흐린 날의 드레스덴 또한 나쁘지 않았다.

 

브륄의 테라스에서

 

테라스를 둘러보고 점심은 간단하게 빵을 먹었다.

소시지가 유명하고 맛있어서 그런지 길거리에서 사 먹는 음식도 괜찮았다.

 

핫도그

 

빵을 대충 먹어치우고, 위의 사진에서 슬쩍 보이는 호프 성당과 레지던츠 궁전으로 갔다.

아쉽게도 레지던츠 궁전은 문을 닫았었고, 호프 성당은 내부에 들어갈 수 있었다.

 

호프 성당과 레지던츠 궁전 일부
호프 성당 내부

 

레지던츠 궁전의 옆에 그 유명한 군주의 행렬이 있다.

역대 35명의 왕과 기타 다른 사람들이 그려진 벽화로 전쟁을 거치면서도 손상되지 않았다고 한다.

사진으로 볼 때 보다 훨씬 크고 길어서 놀랐지만, 아쉽게도 마지막 끝부분은 공사 중이라 볼 수 없었다.

 

군주의 행렬
옆에 보이는 건물에 군주의 행렬이 있다.
군주의 행렬 앞부분
군주의 행렬 뒷부분

 

군주의 행렬을 보고, 아까 들어가지 못했던 프라우엔 교회로 향했다.

프라우엔 교회 내부는 되게 화사하고 밝았다.

 

프라우엔 교회 내부

 

전망대는 크로이츠 교회에서 올라갔기 때문에, 올라가지 않았다.

잠시 앉아서 언 몸을 녹이고, 다시 밖으로 나갔다.

마지막 행선지로, 츠빙거 궁전으로 이동했다.

츠빙거 궁전은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와 합스부르크 황제의 딸인 마리아 요세파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건축되었다고 한다.

이곳 역시 세계대전 당시 폭격에 의해 파괴되었던 곳이라고 한다.

궁전의 광장에서 매년 여름 드레스덴 음악회가 진행된다고 하는데 한 번쯤 보고 싶다.

겨울이라 그런지, 분수가 모두 꺼져있어 아쉬웠다.

 

츠빙거 궁전에서

 

궁전 내부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었는데, 미술관과 다양한 종류의 도자기가 전시된 도자기 박물관,

그리고 천문, 수학과 관련된 수학 박물관이 있었다.

거의 대부분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된 도자기였는데

우리나라에서 보지 못한 화려한 도자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박물관 입장료는 7.50 유로이다.

 

화려하고 다양한 종류의 도자기들

 

도자기를 보고, 별로 관심 없는 미술품보다는 관심이 있는 수학 박물관에 먼저 들어갔다.

시계나 저울, 다양한 천문 도구, 지구본 등 다양한 전시품이 있었다.

 

다양한 시계들
저울
천문 도구들
지구본

 

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날이 어두워져있었다.

미술관에는 들어가서 대충 둘러보고 나왔다.

 

알트마르크트 광장

 

날이 완전히 어두워진 후, 다시 버스를 타러 갔다.

버스 정류장은 다른 회사의 다양한 노선이 모두 들려서 인지, 굉장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심지어 우리 버스는 약 30분 정도 연락도 없이 지연되어 왔다.

그래도 아예 오긴 왔으니 다행이라 생각하며 버스에 탑승했다.

프라하 도착 후, 전철을 타고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다.

배가 너무 고팠는지, 사진도 찍지 않고 먹었는지 음식 사진이 없다.

심지어 맥주도 마시다가 중간에 찍었다.

 

식당 내부
흑맥주

 

그러고 보니 중국인 여자 둘과 합석을 하였는데,

처음에 종업원이 일본인 같은데 합석해도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중국인이었다.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온 사람들이었는데 영어와 프랑스어 둘 다 굉장히 잘했다.

이 둘이 나가고 종업원이 우리에게 방금 그 중국인의 국적을 물어봤는데

아직까지도 왜 종업원에게 국적을 밝히지 않았는지는 의문이다.

이렇게 오랜만에 다시 방문한 독일에서의 일정도 무사히 끝났다.

엄청나게 아름다운 그런 도시는 아니지만, 볼거리가 꽤 많은 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