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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기

동화 속 마을 같은 체스키크롬로프에서

by idealhuni 2020. 6. 13.

프라하에서의 첫날을 보내고, 그림 같은 동화 속 마을 체스키크롬로프를 가기 위한 준비를 했다.

먼저 프라하의 호텔 식당과 조식은 꽤 좋았다.

역시 비싼 호텔이라 그런지 시설과 음식의 맛 모두 좋았다.

 

프라하 호텔에서의 첫 조식
호텔 식당 시설. 깔끔하고 메뉴도 많았다.

 

이전까지의 여행에서는 도시를 이동할 때에는 대부분 기차를 이용했었다.

하지만 체코에서는 버스가 훨씬 저렴하고 FLIX 버스와 다르게 지정 좌석 제도를 사용하고 있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정류장만 잘 유의하여 타면 된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반대편에서 같은 회사 버스를 만나면

우리나라에서처럼 기사님들이 서로 손인사를 나눈다. 좀 더 과격하게.

그리고 버스에 각 좌석마다 비행기 자리에 있는 것 같은 작은 태블릿이 존재하는데,

인터넷도 느린 속도지만 사용 가능하고, 와이파이도 사용 가능하다.

그리고 버스가 출발한 후 얼마 되지 않아 버스에 있는 승무원이 커피를 가져다준다.

버스도 깔끔하고 서비스도 아주 좋았다.

 

버스에서
반대편 버스와 인사하는 기사님. 앞에 있는 작은 화면으로 인터넷을 할 수 있다.

 

중간에 들리는 정류장이 있지만, 버스에 탑승한 대부분의 사람이 관광객이므로

모두가 내리는 곳에서 내리면 된다.

 

체스키크롬로프 지도

 

버스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가면 인터넷으로 보던 동화 속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마치 우리나라의 안동 하회 마을처럼, 마을을 감싸고 물이 빙 둘러 나가는 형태를 이루고 있다.

처음 도착했을 땐 날이 흐릿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중심지를 바라보며
도착해서 이동하던 중
멀리 보이는 체스키크롬로프 성
성을 바라보며 걸 터 앉아

 

체스키크롬로프 시내로 들어와 성 비투스 성당을 들어갔다.

 

길거리
성 비투스 성당
성 비투스 성당 내부
지나가다가 만난 한국어 간판

 

성 비투스 성당을 보고 스보르노스티 광장을 지나, 남부 지역을 먼저 보러 갔다.

 

다리 아래에서
다리를 건너며
공원에서 반대편의 아까 지나온 길이 보인다.
성 비투스 성당을 배경으로

 

생각보다 많이 내려가다 보면, 빨간 벽과 지붕의 한 건물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에곤 쉴레의 화실이다.

안타깝게도, 문은 굳게 닫혀 있어 내부를 보지는 못했다.

 

에곤 쉴레 화실 앞에서

 

남부 지역을 크게 한 바퀴 돈 후, 다시 중심지로 이동했다.

 

체스키크롬로프 성의 탑.
뒤로 보이는 망토 다리
망토 다리

 

프라하에 백조가 많다면, 체스키크롬로프에는 청둥오리가 많다.

얘네들도 심심했는지 물에 미끄러지며 착륙하면서 놀고 있었다.

살다 살다 오리가 그렇게 착지하며 노는 건 처음 봤다.

 

청둥오리들

 

체스키크롬로프 성의 탑이 보이는 나무다리는 이발사의 다리라고 불린다.

이발사의 다리라는 이름이 붙게 된 이야기가 존재한다고 한다.

 

신성로마제국과 헝가리-오스트리아 제국의 황제 루돌프 2세에게 아들이 있었는데, 이 아들은 정신이상자였다고 한다.

체스키크롬로프에서 지내던 중, 어느 이발사의 딸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왕자가 정신발작을 일으켜 자신의 아내를 죽였는데,

자신이 죽인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겠다며 마을의 주민을 매일 한 명씩 죽였다고 한다.

이때 이발사는 자신이 범인이라 거짓 자백하고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이후로 마을 주민들은 이발사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이 다리를 만들고 이발사의 다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발사의 다리에서

 

이발사의 다리를 지나고, 성으로 가는 중 마침 근처에 굴뚝빵을 파는 곳이 있어 굴뚝빵을 하나 사 먹었다.

계피 향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맛있게 먹었다.

 

굴뚝빵 가게
굴뚝빵

 

굴뚝빵을 먹고, 성으로 입장했다.

성에는 박물관과 탑을 올라가는 입장권을 팔고 있으며, 국제학생증을 제시하고 할인을 받을 수 있다(130 포린트).

 

성의 입구
체스키크롬로프 성에서
박물관에서
다양한 문서와 지도
보드게임 도구
악기
성의 미니어처
화려한 도자기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친 후, 아래에서 보던 탑을 올라갔다.

이 도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답게, 체스키크롬로프가 한눈에 들어왔다.

 

탑 위에서 바라본 풍경
아래로 이발사의 다리가 보인다.
체스키크롬로프를 배경으로
내려와서 바라본 탑

 

탑에서 내려온 후, 망토 다리를 지나 전망대로 향했다.

망토 다리는 협곡을 가로지르는 모양이 망토와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아치 형태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위에서와 좀 더 지나가서 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망토 다리를 지나서
체스키크롬로프의 풍경
전망대에서 한 컷
다시 내려오면서 한 장

 

이후에 시내 구경을 좀 더 하다가 피자를 한 조각 사 먹고

다시 버스를 타러 오전에 하차한 곳으로 이동했다.

 

버스 타러 돌아가는 길에
마지막 한 장

 

다시 버스를 타고 중간중간 졸면서 다시 프라하로 돌아왔다.

일부러 버스 맨 앞자리를 예매했는데 도로의 풍경을 더 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프라하에 도착한 후, 전철을 타고 저녁 식사를 위해 이동했다.

 

 

전철역과 들어오는 전철.

이 날 저녁으로 간 식당은 미리 찾아둔 곳은 아니고,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찰나 친구가 찾은 곳으로 간 것이다.

 

 

내부 분위기도 깔끔하고 좋았고, 사람도 많고 2층까지 있는 식당이었다.

 

내부
맥주
체리 소스를 곁들인 오리고기
꼴레뇨
샐러드
꼬치

 

하루 종일 걷기만 하다가 먹어서인지, 맥주도 좋았고 음식도 맛있었다.

대신 가격은 다른 식당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물가가 저렴한 편이라 그런지 크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었다.

 

이렇게 체코에서의 둘째 날, 체스키크롬로프 일정도 순조롭게 마무리하였다.

이다음 날 역시 프라하가 아닌 근교 다른 도시를 둘러보았는데 이곳 역시 아주 좋았다.

다음 글에서 그곳에서의 추억을 남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