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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기

밤이 더 아름다운 도시,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by idealhuni 2020. 6. 8.

오스트리아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섰다.

 

호텔에서
앞에 보이는 건물 뒤로 빈 중앙역이 보인다.

 

오전 7시 42분 기차였기 때문에, 부지런하게 준비하여 빈 중앙역으로 갔다.

빈 중앙역 1층에서 샌드위치를 파는 가게가 있어서 아침으로 간단하게 연어 샌드위치를 사서

기차에 탑승하여 먹었다.

 

3.99 유로의 연어 샌드위치
기차에 탑승 후.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기차를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출발했다.

다음 행선지는 바로 헝가리의 수도, 야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부다페스트였다.

빈에서는 눈을 볼 수 없었지만, 기차를 타고 조금만 이동하자 사방이 눈으로 덮여있었다.

 

지나가다 멈춘 역
눈으로 덮여있는 풍경
겨울 기찻길

 

약 3시간 정도 기차를 타고 이동한 끝에 부다페스트 켈레티 역에 도착하였다.

기차가 점점 부다페스트에 가까워질수록 느껴진 점은 이 전까지는 느껴지지 않았던 동유럽의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왠지 모르게 동유럽 하면 회색빛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떠오르곤 하는데 겨울이라 눈이 와서 그런지 세상에 색이 없어진 느낌이었다.

역에 도착해서 내리자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열악한 시설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역 이정표. 뒤에 우리가 타고 온 오스트리아 기차가 보인다.
부다페스트 켈레티 역 승강장
역의 규모는 지금까지 본 역 중에 가장 작고, 시설이 가장 열악했다.
부다페스트 켈레티 역 정면

 

특이했던 점은 열차에서 내리자 옆에 환전소가 쭉 늘어져 있었다.

인터넷을 통해 미리 찾아보았을 때, 역에 있는 환전소는 수수료를 많이 뗀다고 하여, 성 이슈트반 대성당 근처의 환전소를 사용했다.

지금까지의 여행 경로 중에, 퓌센을 제외하고 도시 전체가 눈으로 덮여있는 것을 본 적이 없어서 인지,

눈이 내린 부다페스트는 꽤나 멋졌다.

 

역 앞 길거리.
환전소 근처 트램 정류장. 아마 종점인 것으로 보였다.

 

환전을 마친 우리는 근처에 있는 성 이슈트반 대성당으로 갔다.

성 이슈트반 대성당은 헝가리에 기독교를 전파한 이슈트반 상왕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으며,

교회의 탑은 96m로 헝가리가 건국된 해인 896년을 의미하며, 도시 미관을 위해 이보다 높은 건축물은 지을 수 없다고 한다.

내부로 들어가서 주제단의 안쪽에 가면 성 이슈트반의 오른손이 봉헌된 신성한 오른손 예배당이 있다고 한다.

 

성 이슈트반 대성당 정면
성 이슈트반 대성당에서
성 이슈트반 대성당 내부. 굉장히 화려하다.
성 이슈트반 대성당 내부.

 

성 이슈트반 대성당을 나와 앞에 있는 길을 쭉 따라가면 다뉴브강의 세체니 다리로 갈 수 있다.

다뉴브강 주변에 흔히 알고 있는 야경 명소들, 국회의사당이나 부다성, 어부의 요새 등이 위치해 있다.

우리는 먼저 국회의사당을 가보았다.

 

다뉴브 강가의 트램
다뉴브강의 세체니 다리
다뉴브 강가의 신발들, 유대인 학살을 추모하기 위해 설치된 조형물이라고 한다.
국회의사당 옆편
국회의사당 뒤편
라코치 기마상
국회의사당
코슈트 러요시 광장에서 근무를 하는 군인들
군인들과 함께
국회의사당에서

 

국회의사당을 둘러본 후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

미리 찾아둔 식당으로 이동하는데, 도시 곳곳에 조형물이 많이 있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함께

 

이날 간 식당은 인터넷에서 찾아본 멘자라는 식당이었다.

 

 

부다페스트의 저렴한 물가를 생각하면 꽤 비싼 편에 속하는 식당이었다.

맛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식당 안에 사람이 굉장히 많았었는데,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음식 이름은 생각이 안 난다...
굴라쉬와 빵
맥주

 

사실 친구가 와인을 마시자고 했는데 시원한 맥주를 꿀꺽꿀꺽 삼키고 싶어서 맥주를 마셨다.

저녁에는 와인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드라이해서 입에 맞지는 않았다.

점심을 다 먹고, 다시 다뉴브강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다가 만난 트램
부다페스트 국립 오페라하우스

 

다뉴브강에 있는 가장 유명한 다리, 세체니 다리를 건너 부다 지역으로 이동하였다.

세체니 다리의 앞에는 사자상이 있는데 이에 관련된 전설이 하나 있다고 한다.

이 사자상을 조각한 조각가가 이 사자상이 너무 완벽해서 흠이 있다면 투신자살을 하겠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사자상에 혀가 없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차리자 투신자살했다는 것이다.

 

혀가 없는 사자상 측면
혀가 없는 사자상 정면
세체니 다리에서
사자상과 함께

 

이 다리를 건너면 부다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터널과, 언덕 위로 올라갈 수 있는 푸니쿨라가 있다.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면, 마차시 사원과 어부의 요새, 부다성을 볼 수 있다.

푸니쿨라 탑승료는 1800 포린트, 6 유로보다 약간 적은 금액인데 왕복 티켓이지만 비싸다.

마차시 사원과 어부의 요새는 한곳에 있고, 부다성은 반대 방향으로 가야 한다.

또한 언덕 위로 올라오면 페스트 지역뿐만 아니라, 부다 지역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앞에 세체니 다리와 성 이슈트반 대성당이 보인다.
부다 지역
언덕 위에서 친구와 함께
멀리 보이는 세체니 다리와 성 이슈트반 대성당
세체니 다리와 국회의사당

 

우리는 먼저 마차시 사원과 어부의 요새로 이동했다.

마차시 사원에 들어가기 위해선 입장권을 사야 하고, 어부의 요새는 전망대에 가지 않는다면 무료이다.

마차시 사원 입장권은 국제학생증을 제시하고 1000 포린트이다.

 

마치시 사원
어부의 요새
어부의 요새에서
어부의 요새에서 바라본 국회의사당

 

마차시 사원에 들어가면 화려한 내부 장식과 여러 가지 전시품을 볼 수 있다.

 

마차시 사원 내부

 

마차시 사원 내부를 보고 나와서 부다성과 마차시 사원의 야경을 보았다.

낮에도 물론 예쁘지만, 불빛이 켜진 부다페스트는 훨씬 아름다웠다.

 

마차시 사원의 밤
마차시 사원의 뒤편
불이 켜진 부다성

 

이렇게 주변 구경을 마치고, 다시 푸니쿨라를 타고 내려가서 유람선을 타러 갔다.

푸니쿨라를 타고 내려가면서 보이는 부다페스트의 야경 역시 멋있었다.

 

푸니쿨라 유리창에 습기가 차서 뿌옇게 찍혔지만, 나름 볼만하다.

 

다시 페스트 지역으로 건너와 유람선을 타러 이동했다.

동절기는 오후 6시 30분이 마지막 유람선이라고 하여 서둘러 이동했다.

유람선을 타러 가는 중에 되게 고마운 분들을 만났다.

사실 부다페스트 유람선은 구입 후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데, 먼저 타고 내리신 한국인 분들께서

이제 더 이상 사용할 일이 없다며 우리에게 그냥 표를 주고 가셨다.

사실 표는 다른 곳에서 구입해야 하는데 그것도 모르고 그냥 갔으면 큰일 날 뻔하였는데

고마우신 분들 덕분에 문제없이 탈 수 있었다.

그때 연락처라도 물어봤어야 했는데 그게 약간 후회된다.

각설하고, 유람선을 타고 유람선 2층에 있는데 겨울 강 바람이 너무 차가웠다.

 

유람선에서, 저 멀리 보이는 부다성
부다성 야경
국회의사당 야경
유람선에서, 바람 때문에 귀가 빨갛다.

 

손이 떨어질듯한 추위를 견디며 동영상도 찍어보았는데, 손이 너무 시려서 짧게 밖에 못 찍었다.

 

국회의사당

 

부다 성

 

이렇게 유람선까지 모두 탄 후, 켈레티역 근처에 있는 우리 호텔에서 추천받은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가격이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사람이 없어서 조용히 먹을 수 있었다.

메뉴는 버섯소스를 얹은 연어 스테이크에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받아서 같이 마셨다.

 

버섯 소스를 얹은 연어 스테이크

 

이렇게 길다면 긴 부다페스트에서의 하루도 끝이 났다.

사실 이 날까지 강행군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에, 다음날은 좀 쉬어가는 날로 계획을 짰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유럽에서 야경이 유명한 곳들을 가게 되었는데, 그중 첫 번째인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아주 맘에 들었다.

동유럽의 느낌이 물씬 나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만약 기회가 된다면 여름에도 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