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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기

합스부르크 왕가와 오페라의 도시, 빈 둘러보기

by idealhuni 2020. 6. 8.

빈에서의 둘째 날이자 오스트리아에서의 마지막 날.

우리는 먼저 쇤브룬 궁전으로 향했다.

호텔에서 나와 쇤브룬 궁전까지 전철을 이용하여 이동했다.

 

은색의 깡통 같은 전철이 들어온다.
전철 내부 사진

 

쇤브룬 궁전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궁전으로 당시 프랑스의 부르봉 왕가가 베르사유 궁전을 만든 것을 보고 지은 궁전이라고 한다.

화려한 로코코 양식으로 지어진 쇤브룬 궁전은 아름다운 샘이라는 뜻을 가졌으며,

원래 계획보다는 약간 작게 지어졌고, 외벽의 노란색은 당시 여제의 이름을 딴 마리아 테레지아 옐로우라고 한다.

내부 관람 티켓은 절반 정도 관람할 수 있는 티켓과 전부 보는 티켓으로 나뉘는데

우리는 전부 보는 티켓으로 16.20 유로를 지불했다.

 

입구에 있는 독수리
쇤브룬 궁전 정면

 

쇤브룬 궁전 안에 들어가면 당시의 궁전 모습을 재현해놓았고, 모차르트가 6살 때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 앞에서

연주를 하였던 공간도 볼 수 있다.

내부 구경을 마친 후 궁전의 정원을 구경했다.

뒤에 보이는 언덕 위로 올라가면 우리 말로 작은 영광이라는 뜻을 가진 전쟁 승리 기념 건축물인 글로리에테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쇤브룬 궁전 뒤로 펼쳐진 빈의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정원에서 바라본 쇤브룬 궁전
저 멀리 언덕 위에 글로리에테가 보인다.
정원의 끝에 있는 포세이돈 분수
포세이돈 분수 위에서 바라본 쇤브룬 궁전
글로리에테
글로리에테 앞에서
언덕 위에서 바라본 쇤브룬 궁전과 빈 시내

 

쇤브룬 궁전을 둘러본 후 케른트너 거리에 있는 이탈리안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케른트너 거리 근처에 빈 국립 오페라 하우스와 슈테판 대성당, 호프부르크 왕궁 등이 있다.

 

크림 스파게티
같이 먹은 샐러드

 

점심을 대충 먹고 호프부르크 왕궁을 둘러보았다.

당초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늦춰져 들어가지는 않고 주변을 구경하기로 했다.

 

근처에 있던 모차르트 석상
신 왕궁
신 왕궁 뒤편
신 왕궁에서 친구와
빈 자연사 박물관 앞에서

 

왕궁 옆에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이 있고, 광장의 양옆으로 빈 자연사 박물관과 빈 미술사 박물관이 있다.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국회의사당과 조금 더 가면 빈 대학교를 볼 수 있지만, 대학교까지 가보지는 않았다.

오스트리아 국회의사당은 그리스의 옛 신전처럼 생겨서 처음에는 이게 무슨 건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국회의사당

 

이 날 오후 3시에 성 페터 성당에서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성 페터 성당으로 발길을 옮겼다.

가는 중에 길거리 곳곳에서 마차를 볼 수 있었고, 항상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던 유럽의 길거리 풍경을 볼 수 있었다.

 

호프부르크 왕궁에서 본 마차
백마가 이끄는 마차
우중충하고 트램을 위한 전선이 있는 길거리
성 페터 성당 근처 페스트 기념탑이 있는 거리

 

시간이 거의 다 돼서 부랴부랴 성 페터 성당 내부로 들어갔다.

겉으로 보았을 때는 크기도 작고 화려하지도 않았지만, 내부는 꽤나 화려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성 페터 성당 내부
들어가서 뒤로 보이는 파이프 오르간

 

이 날 연주한 곡은 총 6곡이었다.

Johann Pachelbel 의 Canon D 장조.

F.Mendelssohn Bartholody 의 Sonata No.6 in organ, I. Chorale: Andante sostenuto. Allegro molto.

Antonio Valente 의 Lo Ballo dell'intorcia'.

Charles-Marie Widor 의 Toccata F 장조, Organ Symphony No.5, Op.42 No.1

Wolfgang Amadeus Mozart 의 Andante F 장조, KV 616.

Johann Sebastian Bach 의 Toccata and Fague D 단조, BWV 565

태어나서 처음으로 들어보는 파이프 오르간 연주에 깜짝 놀랐다.

성당 내부를 가득 채우는 깔끔한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것 같다.

빈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데에 이 연주가 어느 정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연주는 약 30분 정도 진행되었고, 정말 깊게 감명을 받아 나가면서 연주자를 위한 돈 2 유로를 기부하였다.

멋들어진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다 듣고 나가자 날이 개어 다시 화창한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성 페터 성당 앞에 있는 이 탑은 페스트 기념탑으로 중세 유럽에서 유행하던 흑사병이 완전히 퇴치된 후

퇴치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탑이라고 한다.

당시 유럽에서 흑사병으로 전체 인구의 1/5가 줄어들 정도의 무서운 병이었으니 퇴치된 후 얼마나 기뻤을지 가늠하기도 힘들다.

 

페스트 기념탑

 

페스트 기념탑에서 사진을 찍고,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큰 고딕 양식의 건축물인 슈테판 대성당에 갔다.

이곳 역시 하늘을 찌르는 듯한 높은 첨탑과 큰 규모로 사진으로 담기 어려울 정도였다.

 

슈테판 대성당
슈테판 대성당
슈테판 대성당 내부

 

이곳은 빈의 혼이라고 불릴 만큼 빈의 상징으로 꼽히며 모차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치러진 곳이기도 하다.

또한 지하에는 카타콤이 있으며, 이곳에 페스트로 죽은 사람의 시신 2000구와 합스부르크 왕가 황제의 유해 중 심장과

다른 내장을 담은 항아리를 보관하였다고 한다.

카타콤 투어는 인당 6 유로.

처음에 사람들이 지하로 내려가길래 아무 생각 없이 따라 들어갔는데 그곳이 카타콤이었다.

으스스하고 어두운 게 게임에서 볼 법한 지하던전처럼 생겼다.

투어를 하는 중에 옆에 있는 뼈가 전부 사람의 것이라는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카타콤 투어까지 마친 우리는 근처의 앙커시계에 가서 한번 슬쩍 보고 오페라 티켓팅을 하러 갔다.

비싼 금액을 주고 오페라를 볼 여유는 없었기에, 우리는 4 유로의 서서 보는 자리를 예매하기로 하였다.

이 날 하는 공연은 모차르트의 DON GIOVANNI였다.

 

앙커시계
오페라 하우스 가는 길. 케른트너 거리에서

 

오페라 티켓팅을 마친 후 근처 푸드트럭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다시 오페라 하우스 내부로 들어갔다.

오페라 하우스 내부는 굉장히 화려했고, 턱시도와 드레스를 차려입은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보였다.

 

내부 장식과 천장
앞에 무대와 연주자, VIP석이 있다.
무대 기준 오른쪽
무대 기준 왼쪽
공연장 내부 천장

 

어느 정도 내용을 숙지하고 들어갔기에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또한 자리 앞에 작은 화면을 통해 자막을 볼 수 있지만, 한국어는 없다.

하지만 계속 무대와 화면을 번갈아가며 봐야 하기 때문에 나중에는 화면은 거의 보지 않았다.

 

이 화면을 통해 영어 자막을 볼 수 있다.
오페라 배우들의 커튼콜
공연장과 공연이 끝난 후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눠서 진행되었고, 1부 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 힘들었지만,

1부가 끝나고 대부분의 사람이 나가서 2부는 편하게 볼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난 후, 오페라 하우스의 입구에는 굉장히 비싼 차들이 엄청 많이 대기하고 있었다.

오페라 공연 티켓이 저렴한 편이 아니다 보니,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보기 때문인 것 같다.

 

빈 국립 오페라 하우스

 

오페라가 끝나고 옷을 찾고 나니 시간이 거의 11시였음에도 거리가 굉장히 밝았다.

또한 거리가 깔끔하고 도시에 부랑자가 없어서 그런지 도시 자체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나 일본과 다르게 편의점이 없다는 것은 정말 큰 단점이었다.

그래도 빈은 다시 한번 꼭 가서 좀 더 여유롭게 도시를 즐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