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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기

퓌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 둘러보기

by idealhuni 2020. 6. 8.

유럽여행 중 기대하던 일정 중 하나가 바로 이곳, 퓌센이다.

퓌센은 디즈니 성의 모티브로 유명한 백조의 성,

노이슈반슈타인 성과 호엔슈방가우 성이 있는 도시이다.

처음에는 일정이 로만틱 가도를 통해 이동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수정을 거듭하여 지금의 경로에 퓌센만이 남게 되었다.

 

무난한 호텔 조식

 

금강산도 식후경! 먼저 호텔 조식을 먹고 뮌헨 중앙역으로 향했다.

프랑크푸르트보다 뮌헨 호텔의 조식이 짠맛과 싱거움의 간극이 더 크게 느껴졌다.

이날은 바이에른 티켓을 이용했다.

바이에른 티켓이란, 바이에른 지방에서의 대중교통을 하루 동안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티켓이다.

물론 ICE 같은 상위 등급의 기차는 이용 불가능하다.

많은 사람이 사용할수록 할인 폭이 높아지지만, 둘이 사용해도 왕복 티켓 및 버스 요금을 생각하면 이득이다.

나와 친구, 두 명이 사용하는 티켓을 31유로에 구입했다.

중앙역에 있는 빨간 티켓 머신을 이용하면 큰 어려움 없이 구매할 수 있고,

사용 전에 꼭 사용자의 이름을 기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벌금을 낼 수도 있다기에 주변 직원들에게 물어보고 validation을 하였다.

 

바이에른 티켓. 아래 칸에 이름을 적으면 된다.

 

또 한가지 주의할 점은 티켓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평일과 주말에 다르다.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미리 기차 시간을 찾아두고 사용하면 좀 더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

 

퓌센행 RE 등급 열차. 객실은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에 자리를 잡고 싶었지만, 자리가 없어 1층 자리도 겨우 잡았다.

우리보다 조금 늦게 온 사람들은 객실 밖에 있는 간이의자에 앉아서 퓌센까지 갔다.

 

창밖의 풍경들.

 

퓌센까지는 약 두 시간 정도 걸렸다.

이동 중에 창문 밖으로 보이는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했다.

눈이 오지 않던 뮌헨과 다르게 퓌센에 가까워질수록 눈발이 점점 거세졌다.

 

눈이 쏟아져 내렸다.

 

퓌센에 도착하자 거센 눈발이 우리를 반겼다.

모든 사람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같은 곳으로 이동하였다.

 

사진 옆에 우리가 타고 온 열차가 보인다.
퓌센 역

 

퓌센 역은 우리나라의 간이역처럼 작은 역이었다.

승강장도 하나뿐이었고 이곳이 종착역인 듯, 한쪽은 막혀있었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그런 역이다.

역 밖으로 많은 인파를 따라 나가면, 노이슈반슈타인 성 근처까지 데려다주는

버스가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 버스도 아까 발권한 바이에른 티켓으로 탑승 가능하다.

탑승하면서 기사님께 티켓을 보여주면 된다.

 

 

성까지 갈 수 있는 버스.

버스를 타고 약 10분 정도 이동하면 성 근처에 도착한다.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하고 가는 분들도 있던데,

나는 미리 예매하지 않았지만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고 많이 이동하면 힘들 것 같아

우리는 노이슈반슈타인 성 티켓만 구입했다.

성 투어는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지정된 시간에 입장하는 시스템인데

한국어 서비스도 지원한다.

티켓은 국제학생증을 제시하고 12유로를 지불했다.

 

멀리 보이는 노이슈반슈타인 성
가지는 않았던 호엔슈방가우 성
눈 덮인 산
티켓 오피스

 

성에 올라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도보, 하나는 마차이다.

하절기에는 버스를 운행하는 것 같던데 동절기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별로 힘들지도 않고 주변의 풍경을 보며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마차
올라가는 중

 

주변을 구경하며 올라가다 보니,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아쉽게도 성의 외부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번 여행이 아쉬웠던 점 중 하나가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 많았다.

그리고 겨울이라 안전상의 문제로 마리엔 브리케, 마리엔 다리로 가는 곳은 폐쇄되어 있었다.

멀리서 다리를 볼 순 있지만, 다리에서 성을 바라보는 그 풍경을 직접 보지 못해 아쉬웠다.

성에 입장하기 전에 주변 풍경을 구경하였다.

눈이 없었다면 아쉬웠을 정도로 설경이 아주 아름다웠다.

 

여러 각도에서 바라본 노이슈반슈타인 성
이곳을 통해 성 내부로 입장한다.
멀리 보이는 마리엔 다리
눈 오기 전후

 

우리가 입장할 차례가 되고 입장하였다.

성 내부는 아쉽게도 촬영이 불가능하고 백팩은 앞으로 매야 한다.

관람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지만, 꽤나 화려하고 오디오 가이드의 설명도 이해하기 쉬웠다.

가이드 투어를 마치고 나면 출구로 향하는 길에 자연스레 기념품 샵을 들리게 되어있다.

이것저것 구경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멀리 보이는 시내. 눈이 엄청 많이 쌓여있다.

 

밖으로 나와서 배고픔에 간단히 먹을 걸 사 먹고 역으로 다시 가기로 하였다.

다음 기차를

타게 되면 환승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 올 열차를 타기로 했다.

 

핫도그

 

친구는 커리부어스트를, 나는 핫도그를 먹었는데

빵에 비해 소시지가 너무 커 좀 웃기게 생겼다.

그래도 맛은 있었다.

버스 정류장 근처의 매점에서 3유로를 주고 사 먹었다.

버스를 타고 다시 퓌센 역으로 가서 기차를 기다렸다.

기차가 조금 늦게 오긴 했지만, 저번의 연착 사태를 겪고 나서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버스를 타고 가다 본 풍경
다시 돌아온 퓌센 역
기차를 기다리며
기차가 들어오고 있다.

 

뮌헨으로 다시 돌아가는 자리는 2층에 잡았다.

올 때보다 기차에 사람이 적어서 좀 더 조용하고 편하게 왔다.

 

창밖 풍경
돌아가는 기차에서
뮌헨 중앙역 도착

 

뮌헨에 도착하자 이미 해가 지고 깜깜해져 있었다.

이날 저녁은 뮌헨의 3대 양조장 중 남은 하나, 뢰벤브로이켈러에 갔다.

 

 

뮌헨에 도착하여 중앙역에서 걸어갔는데 1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퓌센에서 눈이 오는 동안 이곳은 비가 왔는지, 길거리가 젖어 있었다.

 

뢰벤브로이켈러

 

이곳은 주문을 받는 서버들이 독일 전통 복장처럼 보이는 반바지를 입고 서빙을 하는데

아쉽게도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다.

 

식당 내부
맥주
저녁으로 먹은 고기

 

세 곳의 양조장 중에 이곳이 가격도 제일 비쌌던 것 같고 제일 별로였다.

항상 영수증을 챙기는데 이곳에서는 영수증을 잃어버려 메뉴별 가격은 잘 모르겠다...

이렇게 또 하루가 끝나고, 뮌헨에서의 마지막 날도 끝이 났다.

기대하던 곳 중 한 곳이었지만, 마리엔 다리에 가서 보지 못해서인지 아쉬움이 남았다.

또한 외부가 공사 중이었던 점도 아쉽다.

그래도 뮌헨에서의 3일 일정도 나름 알차게 본 것 같다.

다음에는 옥토버페스트 기간에 와서 이곳의 로컬 분위기를 더 느껴보고 싶다.